초미세먼지 정보 '깜깜이'…충북·경북 측정장비 전무

입력 2015-03-03 21:25   수정 2015-03-04 04:04

측정기 전국 124개 불과
충남·전북·제주 각 1개 뿐
예보 부정확…대책 시급



[ 심성미 기자 ]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정부의 초미세먼지 예보 시스템이 허술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올해부터 초미세먼지 예보·경보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정작 초미세먼지 측정기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울만 벗어나도 측정기가 부족한 지역이 많아 보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2.5㎛(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이하 초미세먼지 측정기는 124개다. 지난해 2월부터 예보를 시작한 10㎛ 이하 미세먼지용 측정기(257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상태로 호흡기를 그대로 통과해 만성 폐질환과 암, 고혈압, 심부전증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해 ‘은밀한 살인자’로 불린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지름 10㎛ 이하 미세먼지를 1등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초미세먼지 측정기는 서울만 벗어나도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에는 25대가 있지만 충북과 경북에는 아직 한 대도 없다. 공업단지가 있는 울산에도 초미세먼지 측정기는 6대뿐이며 충남과 전북, 제주도에는 한 대씩이 전부다.

경기지역엔 미세먼지용 측정기가 71대 설치됐고 초미세먼지용은 17대다. 이 때문에 전국 실시간 대기오염도 공개 홈페이지인 ‘에어코리아’엔 경기 71개 동과 읍 중 11개 지역의 초미세먼지 정보만 공개돼 있다. 같은 경기에 사는 주민이라도 거주 지역에 따라 초미세먼지 정보를 전혀 알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환경부와 기상청은 측정소가 없는 지역은 인접 측정망과 기상 여건 등을 고려해 초미세먼지 상황을 예보한다. 예보나 경보에 대한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측정소가 있는 지역의 실시간 대기 정보에 대한 오류 발생도 잦다. 미세먼지 농도가 ㎥당 1200㎍(마이크로그램·1㎍은 100만분의 1g)을 넘어서 최악의 기상상황이 발생한 지난달 22일엔 일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1로 표시돼 혼란을 빚었다. 미세먼지 측정을 담당하는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통상 미세먼지 농도가 100㎍ 전후기 때문에 모니터링 범위를 0~1000㎍으로 설정해뒀다”며 “하지만 실제 측정치가 1000㎍을 넘어서면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3일 광주 서석동 주월동 등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000으로 표시되기도 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측정소를 점검 하느라 전원을 끄는 바람에 잘못된 숫자가 나왔다”며 “데이터 전송 서버가 낡아 가끔 전송 오류로 틀린 숫자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권호장 단국대 의대 교수는 “진작부터 초미세먼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 미국 유럽과 달리 한국은 그동안 너무 느긋하게 있었다”며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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